영화 차이나타운 결말 및 줄거리


영화 차이나타운 결말 및 줄거리, 그리고 영화를 다 본 후 저의 주관적인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 장르 : 범죄, 드라마
  •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 감독 : 한준희
  • 출연 :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박보검
  • 개봉 : 2015. 4. 29
  • 시간 : 110분



목차

  1. 차이나타운 줄거리 및 결말
  2. 차이나타운 후기

영화 차이나타운 포스터


차이나타운 줄거리 및 결말


주인공 ‘일영’은 탯줄도 끊기지 않은 채로 지하철 보관함 10번 칸에 버려진 아이다. 지하철 노숙자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꺼내서 키우던 중, ‘탁’이란 남자에게 납치당한다. 그는 차이나타운에서 사채업을 하는 일명 ‘엄마’에게 일영을 갖다 바친다. 엄마는 고아들을 모아 지하철 앵벌이를 시켰고, 쓸모없다고 판단되면 어린아이더라도 가차 없이 버리곤 했다.

일영은 다른 아이들과는 사뭇 달랐다. 울지도, 보채지도 않고 착실히 일만 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길에 버려졌을 때도 기어코 엄마에게 찾아오곤 했다. 엄마는 그런 일영이 썩 나쁘지 않았고, 쓸모 없어지면 바로 죽일 거라면서 그녀를 부하로 키운다. 8살이었던 일영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엄마 밑에서 돈 빌려 간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을 한다.

그들의 아지트는 중국인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주는 사진관이었다. 일영 외에도 우곤, 쏭, 홍주 등 엄마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었다.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 간 채 필리핀으로 잠적해버린 악성 채무자 일을 맡게 된다. 채무자는 한국에 없지만, 그의 아들인 ‘석현’에게 돈을 받기 위해 찾아간다.

일영은 석현의 아파트로 간다. 석현은 빨간 딱지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집에 살고 있었다. 일영을 보고 바로 돈 받으러 오셨냐면서 해맑게 맞이한다. 심지어 식사하셨냐면서 손수 파스타를 만들어주기까지. 일영은 이렇게 쓸데없이 친절한 채무자는 처음 봤다. 조금 어이없었지만, 바로 돈 드리겠다는 석현의 말에 잠자코 있었다.

석현이 만들어준 파스타는 꽤 괜찮았다. 어릴 때 “배고파요.”를 힘겹게 내뱉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음식 앞에선 왠지 온순해지는 일영이었다. 그러다 예전에 채무자와 싸우다가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석현이 약을 발라주려고 하고, 화들짝 놀란 일영은 파스타 접시를 내치고 집을 나간다. 일을 해결했냐는 엄마의 전화가 왔지만, 일영은 석현이 집에 없었다고 거짓말한다.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에 살짝 혼란스러운 일영. 비 오는 날, 사진관을 나오는 엄마를 따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엄마는 향 2개를 들고 이곳에서 죽인 엄마를 떠올리며 제사를 지낸다.

일영은 기필코 이번엔 석현에게 확실히 돈을 받아내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석현이 자기 일터로 부르는 게 아닌가. 돈이나 갚으라는 말에 석현은 해맑게 웃으며 영화 보러 가자고 한다. 결국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며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게 된 두 사람. 술자리에서 일영은 석현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릴 때 가난해서 가장 싼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있어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프랑스 요리학교에 붙었지만 돈이 없어서 못 갔다는 얘기까지.

그날, 일영은 석현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에 잠겼다. 만취한 석현은 가난한 게 죄냐는 잠꼬대를 하고, 일영은 죄라고 말한다. 가족도 없이 오로지 엄마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시키는 일은 뭐든 해온 일영은 삶의 낙도 없이 살았으니. 결국 이 날도 석현에게 돈을 받지 못했다.

생각보다 돈을 받는 시점이 늦어지자, 석현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우곤이 대신 찾아간다. 말만 했던 일영과 달리 바로 폭력을 행사하는 우곤. 그게 엄마의 마지막 경고였건만, 결국 큰돈을 석현 혼자 준비할 수는 없었다. 엄마는 홍주를 데리고 석현의 아파트 앞에 가고, 일영더러 직접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일영은 지능이 살짝 떨어지는 홍주에게 100초 세고 올라오라고 하고, 그 사이 석현에게 도망치라고 한다.

석현은 그제서야 아버지가 자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버지니까 필리핀에서 열심히 일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석현은 그래도 자기가 잘못한 게 아닌데 왜 도망가냐며,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한다. 일영은 세상 물정 모르는 석현이 답답해졌다. 그때 100초를 세고 올라온 홍주가 칼을 들고 덤빈다. 일영이 멈추라고 하지만, 이미 엄마의 말이라면 충견처럼 잘 듣는 홍주를 막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화분으로 홍주를 기절시키고, 석현과 함께 달아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지하 주차장에서 잡힌 두 사람. 일영도 일격을 맞아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엄마는 석현에게 “네가 얘 홀렸니?”라며 칼로 목을 그어버린다.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석현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일영은 그대로 기절한다.

쓸모없는 사람이라면 바로 죽이는 엄마였지만, 어쩐 일로 일영은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일본에 보내려고 한다. 엄마 밑에 있다가 독립한 ‘치도’에게 일영을 맡겼으나, 평소에 일영을 노리고 있던 치도가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일영은 재빠르게 치도의 눈을 그어버리고 도주한다.

가족, 친구도 없이 믿을 사람이라곤 동료밖에 없던 일영. 우곤과 홍주가 있던 야구 연습장에 간다. 그곳에서 자길 죽이려고 덤비는 홍주를 맞닥뜨린다. 누나를 좋아하지만 누나가 날 죽이려고 했으니 내가 누나를 죽이겠다며. 아무리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는 하나, 남자와 여자의 신체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홍주에게 당하려는 찰나, 우곤이 나타나 홍주를 제압한다. 그 과정에서 우곤도 목에 볼펜이 박혀 죽음을 맞이한다. 한순간에 두 동료의 죽음을 보게 된 일영. 그때 갑자기 치도의 부탁을 받고 온 탁이 나타나 그녀를 납치한다.

한편 엄마는 치도의 아지트에 가서 그동안 자기에게 빚졌던 돈을 갚으라고 한다. 덧붙여 일영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왜 어겼냐면서. 의기양양하던 치도는 이미 엄마에게 매수당한 부하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엄마가 예전 같지 않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빠르게 손을 써둔 셈이었다.

다시 돌아가서, 탁은 일영이 어릴 때 캐리어에 넣어서 납치한 것처럼 이번엔 차 트렁크에 실었다. 일영은 그곳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트렁크가 열리는 순간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육탄전 끝에 탁의 샷건을 그의 배에 쏴버린다.

그녀는 엄마에게 전화한다. 우곤이와 홍주가 죽었다고. 엄마는 날 죽일 거냐며 묻고, 일영이는 그럴 거라며 이따 뵙겠다고 한다. 그렇게 칼 한 자루만 들고 다시 차이나타운에 돌아간 일영. 엄마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영은 엄마에게 칼을 꽂고, 엄마는 힘들 땐 웃으라는 말과 함께 지하철 보관함 10번 칸 열쇠를 건네주고 죽는다.

엄마는 왜 일영에게 죽는 걸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일영은 그 이후 엄마의 자리를 꿰찼다. 엄마가 옥상에서 그녀의 엄마를 기렸던 것처럼, 일영도 엄마를 죽인 사진관에서 향을 피우고 조촐한 제사를 지낸다. 혹시 엄마도 예전에 일영과 비슷한 일로 엄마를 죽인 걸까.

우연히 예전에 엄마가 자길 보며 말했던 중국어를 들은 일영. 알고 보니 ‘내 자식이에요’라는 뜻이었고, 일영은 10번 칸 열쇠를 갖고 지하철 보관함에 찾아간다. 그 안에는 ‘마일영’이란 이름으로 된 출생신고 서류와 주민등록증이 들어있었다. 그동안 출생신고도 안 한 채 살았던 일영을 위해 엄마가 준비해둔 것. 일영은 하염없이 그것들을 내려다본다.



차이나타운 후기


영화 차이나타운은 우선 김혜수, 김고은 배우님의 열연이 돋보였다.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는 진부한 사고방식을 깨부수기라도 하듯, 배역과 완전히 물아일체 되었다. 특히 김고은 배우님은 이전에 <은교>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너무 상반되어 놀랐다. 배역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이니 실로 대단하다. 어쨌든 한 마디로 두 배우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 차이나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느꼈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석현’ 캐릭터에 있다. 그동안 가난하고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캔디형 캐릭터는 주로 여성이었다. 아마 일영과 석현의 캐릭터 성별이 바뀌었으면 이전에 나왔던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해맑은 석현과 그를 지켜주려는 일영 캐릭터를 붙여둠으로써, 그간 잘 볼 수 없던 신선한 조합을 보여줬다.

차이나타운 결말에서 엄마가 석현의 무엇이 좋았냐고 묻는다.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대답하는 일영. 사실 살다 보면 생각보다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분들도 많고, 원래 성향이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 영화 차이나타운 속 일영은 그런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조차 없었던 것 같다. 석현의 죽음 하나로 차이나타운 결말까지 일영을 끌어온 걸 보면.

영화 차이나타운 중, 석현의 대사가 인상 깊게 남았다. “원해서 태어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요.” 맞는 말이다. 내가 태어나는 건 선택할 수 없지만, 이왕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긍정적으로 살면 더 좋지 않은가. 물론 일영처럼 항상 버려질까 봐 악착같이 살았다면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 수도 있지만.

석현은 가난함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래서 차이나타운 결말 때까지 더 짠하게 느껴지기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행복과 자유를 얻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이 나의 목표를 실현시키는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면 안 된다.

영화 속 석현처럼 부모님 때문에 빚을 받게 된 억울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목숨을 바쳐야만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참 슬프고 무서웠다. 지금 우리 현실에선 빈익빈 부익부를 점점 줄여나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