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결말 및 줄거리


일본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결말 및 줄거리, 그리고 영화를 다 본 후 저의 주관적인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 장르 : 판타지, 멜로, 로맨스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타케우치 히데키
  • 출연 : 아야세 하루카, 사카구치 켄타로, 혼다 츠바사
  • 개봉 : 2018. 7. 11
  • 시간 : 109분



목차

  1.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줄거리 및 결말
  2.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후기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포스터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줄거리 및 결말


주인공 ‘켄지’는 영화감독을 꿈꾸며 영화 제작사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그는 시내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홀로 고전영화 보는 걸 매우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으리으리한 궁전에 사는 공주님이 나오는 영화를 매일같이 본다. 얼마나 자주 왔는지 영화관 주인 할아버지도 그의 남다른 열정을 알고 있을 정도. 처음엔 단지 영화가 좋아서 여러 영화를 봤으나, 문득 본 흑백 고전영화 속 주인공에게 반하는 켄지. 그녀를 보기 위해 매일 영화관 영사실에서 고전영화를 돌려본다.

그러던 어느 날, 고전영화 필름을 누군가 모조리 사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테이프도 일본에 1개밖에 남지 않아서 앞으로 영영 볼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켄지는 슬픈 마음으로 마지막 감상을 하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영화 속에서 ‘미유키’ 공주가 튀어나온 게 아닌가. 항상 동경해온 그녀가 현실로 튀어나오니 켄지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미유키가 오갈 데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켄지네 집으로 데려오고, 당분간 같이 지내기로 한다.

다행히 켄지가 영화 제작사에서 일하는 덕분에 흑백 인간임을 들키지 않도록 분장할 수 있던 미유키. 흑백에서 벗어나 혈색을 띤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하지만 공주님은 공주님이었던지 켄지에게 막말하며 하인 대하듯 부리는 미유키였다. 그래도 켄지는 사랑 반, 의리 반으로 그녀를 계속 도와준다.

켄지와 미유키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에서 각자 살다가 만난 사람들이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티격태격하는 면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점점 신뢰가 쌓이고, 두 사람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져 사랑으로 발전한다.

미유키는 항상 자신을 보러 영화관에 왔던 켄지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를 꼭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 필름이 팔려서 더 이상 켄지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자 현실 세계로 넘어온 것. 하지만 영화에서 현실로 넘어오며 한 가지 제약이 생겼다. 바로 현실 세계의 사람과 닿으면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것. 애초에 그녀는 진짜 사람이 아니니까. 사람 모습을 하고, 똑같은 언어를 쓰고, 감정을 느낀다지만 어쩄든 영화 속 사람인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평생 사람들과 닿아보지 못한 채로 살아가야 하는 미유키.

그녀는 자신의 비밀을 켄지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너에게 닿아도 좋으니 안아달라며 감정을 고백한다. 그녀를 향한 사랑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욕구는 켄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켄지는 미유키의 부탁을 거절한다. 잠깐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떠나보낼 수는 없기에.

결국 그는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다.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닿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부부처럼 같이 지내며 켄지의 일터에 도시락도 싸다 주는 미유키. 물론 닿지 못하므로 뽀뽀는 중간에 유리가 꼭 있어야 하지만.

영화관 할아버지는 영화에서 튀어나온 미유키를 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별다른 의심이 없는가 싶었더니 사실 할아버지도 켄지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일하는 공간에 걸려있는 액자 속에는 영화 포스터 속 여주인공과 똑 닮은 여자와 한 남자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할아버지도 켄지처럼 영화 속 인물과 평생을 약속했던 것. 그렇기에 켄지와 미유키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준 셈이다.

이제 정식적인 부부로 살아가는 켄지와 미유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며 늙어가는 켄지와 달리, 미유키는 현실로 넘어왔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결혼 초기에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지만, 점점 그들의 외관상 나이는 벌어진다.

영화 초반부에 나온 입원한 할아버지가 늙은 켄지였고,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뻔뻔한 손녀가 바로 미유키였던 것이다. 남들 눈에는 할아버지가 넘어져도 도와주지 않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겠지만, 켄지는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기에 늘 괜찮다며 홀로 일어선다.

켄지는 곧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미유키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다시 말한다. 당신을 안아보겠다며 기력이 다해 누워있는 켄지를 안는 미유키. “당신, 이렇게 따뜻했구나.”라는 말과 함께 거품처럼 옅어지는 미유키는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곧 그녀의 존재가 없어진 걸 알기라도 하듯, 켄지 또한 눈물을 흘리며 생을 마감한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후기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결말은 켄지와 미유키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한평생 손끝 하나 닿을 수 없는 사이였어도 서로의 곁을 지켜주며 살아왔으니까.

해피엔딩이 맞긴 한데 두 사람의 죽음까지 보고 나니 마음이 더욱 아픈 건 왜일까. 켄지는 늙지 않는 아내 때문에 인간관계도 잘 맺지 못했을 것 같다. 미유키가 아예 집 밖으로 안 나갈 수는 없으니까 이사도 수시로 가야 할 것 같고.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결말은 주변의 시선을 피해서라도 같이 있고 싶었던 두 사람의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중 미유키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나를 찾아내줘서 고마워.” 아무도 찾지 않는 고전영화 속 주인공을 보러 매일 와주던 켄지에게 건넨 말.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처럼 영화 속 인물이 몇 번이나 관람하는 관객을 기억하고 있다면 어떨까. 어디까지나 판타지적인 소재지만, 내가 관객이었다면 많은 영화 속 캐릭터가 날 기억해줄 것 같다. 나는 좋아하는 영화는 질리지 않는 편이라서 몇 번이고 다시 보는 타입이니까.

어쨌든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결말은 나를 찾아준 그에게, 날 찾아온 그녀에게 서로 평생을 약속한 게 참으로 애틋했다. 끝까지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킨 것도 대단하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결말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죽는 날까지 행복하지 않을까. 켄지와 미유키는 거의 동시에 죽음을 맞이했으니 더욱 행복한 인생이었을 것 같다.

초반에 나온 병원 할아버지가 켄지라는 건 모두 알고 있을 터. 그를 도와주지 않은 손녀가 있다는 복선이 영화의 결말을 추측하게 만드는 떡밥이기도 했다. 눈시울이 붉어졌던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결말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반려자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