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한낮의 유성 결말 및 줄거리


일본 영화 한낮의 유성 결말 및 줄거리, 그리고 영화를 다 본 후 저의 주관적인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 장르 : 멜로, 로맨스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신조 타케히코
  • 출연 : 나가노 메이, 미우라 쇼헤이, 시라하마 아란
  • 개봉 : 2018. 4. 19
  • 시간 : 119분



목차

  1. 한낮의 유성 줄거리 및 결말
  2. 한낮의 유성 후기

영화 한낮의 유성 포스터


한낮의 유성 줄거리 및 결말


주인공 ‘스즈메’는 부모님이 일 때문에 이민을 가면서 도쿄에 있는 삼촌 집으로 오게 된 고등학생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스즈메는 드넓은 도쿄에서 삼촌 집을 찾으며 길을 헤맨다. 여태 시골에 살다가 도시에 오니 정신없는 건 인지상정. 한낮에 반짝 빛나며 지나간 유성을 바라보던 스즈메는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그때 어떤 남자가 벤치에서 떨어지려는 스즈메를 안아 삼촌 집으로 옮겨준다. 알고 보니 삼촌의 친한 대학 후배.

스즈메는 도쿄에 있는 고등학교에 본격으로 전학 수속을 밟는다. 다른 여학생들과 달리 꾸밀 줄 몰랐던 스즈메는 긴 치마와 양 갈래머리로 눈에 띄는 학생이 되었다. 그런데 교실로 들어오는 담임 선생님이 어디서 봤던 사람이다. 알고 보니 스즈메가 도쿄에 처음 온 날, 삼촌 집으로 데려다줬던 그 남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행색과 달리 말끔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스즈메 앞에 나타난 것. 친한 선배의 조카여서일까. 선생 ‘시시오’는 스즈메를 다른 학생들보다 더 특별하게 대한다.

한편 스즈메는 자기한테 까칠하게 구는 짝꿍 ‘마무라’에게 먼저 친구하자고 한다. 도쿄에 와서 편하게 인사 건네는 친구 하나는 만들고 싶었기에. 마무라는 여자 알레르기라고 할 정도로 여자를 대하는 게 익숙지 않은 남학생이었지만, 털털하게 다가오는 스즈메와는 제법 대화를 나눈다. 평소 마무라를 좋아하고 있던 같은 반의 ‘유유카’는 스즈메를 보며 질투한다.

그러다 현장학습에 간 어느 날, 골탕 먹이려는 유유카의 속임수에 넘어가 숲에서 길을 잃은 스즈메. 다행히 마무라가 따라왔지만 둘 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고, 정신을 잃으려던 찰나 시시오 선생님이 나타난다. 숙소 양호실에서 정신을 차린 스즈메에게 반딧불이로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이벤트까지 보여주는 시시오. 스즈메는 위기의 순간마다 자길 구하러 와주는 시시오 선생님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고, 시시오도 단순히 친한 선배의 조카를 넘어서서 점점 스즈메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시시오를 향한 스즈메의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오해를 풀고 친해진 유유카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시시오에게 다가가는 스즈메. 말을 돌려서 하거나 감정을 절제하지도 않기 때문에 아마 바로 티가 났을 테지만. 스즈메는 요령 피우지 않고 오로지 직진밖에 모르는 첫사랑을 시작하고 말았다. 스즈메는 더 이상 선배의 조카나 애제자가 아니라 여자로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시시오도 스즈메를 좋아하는 것 같았으나, 얼마 안 가 두 사람의 미묘한 기류는 삼촌에게 들키고 만다.

스즈메 삼촌은 시시오에게 말한다. 내 조카랑 뭐 하는 거냐고,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냐고. 시시오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스즈메에게 호감을 품었던 자신을 자책하며 돌이켜본다. 평소 스즈메를 좋아하던 마무라는 그녀가 행여 상처받을까 봐 시시오에게 경고한다. 학생 갖고 노는 거냐고. 시시오는 갖고 놀았다면 이러지도 않았을 거라며 진지하게 답한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정식으로 고백하러 시시오에게 찾아간 스즈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시시오 성생님은 자길 밀어내는듯했고, “저를 좋아하지 않으세요?”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시시오는 좋아한 적 없다며 미안하다고 쓰디쓴 거짓말을 하고, 스즈메는 인생의 첫 실연을 겪고 크게 상처받는다. 시시오에게 상처받고 나오는 스즈메를 보며 마무라가 덜컥 자기 마음을 고백한다. “그냥 나를 좋아하면 될 텐데.” 그녀가 시시오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은 줄곧 있었으니까.

생애 첫 실연을 겪은 스즈메는 설날을 맞아 귀국한 엄마의 연락을 받고 고향 집에 간다. 시시오 선생님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엔 최적이 아니었을지. 2주간 연락도 없이 학교에 안 나가자, 스즈메가 걱정되어 고향 집에 찾아온 마무라와 유유카. 마무라는 학교에 네가 없으니 재미없다며 돌아오라고 한다. 은근슬쩍 마음도 고백하지만, 스즈메는 그 마음에 대해 대답해줄 수 없다고 한다.

그 이후 마무라는 1차 고백에서 차였지만 그래도 츤데레처럼 스즈메 주변을 계속 지킨다. 스즈메도 어쩐지 묵묵히 옆을 지켜주는 마무라가 싫지 않았고, 점점 같이 있는 게 편해진다. 시간은 흘러 고3이 되었고, 담임 선생님이 바뀌면서 시시오 선생님을 마주칠 일은 줄어들었다. 한편 신입생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던 마무라를 위해 반 친구들은 가짜 여자친구 작전을 해보자고 한다. 민망한 나머지 마무라는 거절했지만, 학교에서 오랜만에 마주친 시시오와 스즈메를 보고선 대뜸 우리 사귀는 사이니 이제 신경 끄라고 한다. 여전히 시시오를 강적으로 보고 있는 마무라의 선전포고.

일주일간 이어진 가짜 여자친구 작전 후, 마무라는 보답으로 스즈메가 좋아하는 수족관에 같이 가준다. 데이트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 마무라는 역시 아직 난 너를 좋아한다며 2차 고백을 한다. 머뭇거리고 있는 스즈메에게 대답은 나중에 하라며 가버리는 마무라. 스즈메는 밤새 생각한 끝에 아침부터 마무라 집 앞에 달려가서 말한다. 너와 시시오 선생님을 대하는 마음은 다르지만, 그래도 이제 너를 전력으로 바라보겠다고. 먼저 사귀자고 대담하게 말하는 스즈메. 두 사람은 비로소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한편 스즈메를 향한 마음을 강제로 참고 있던 시시오가 후폭풍이 왔다. 스즈메 삼촌에게 찾아가 이제 솔직해지겠다고도 말한 시시오. 체육대회 소품을 준비하던 스즈메를 보고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안아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스즈메는 시시오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후였고, 마무라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릴레이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붙게 된 시시오와 마무라. 치열한 접전 끝에 승자는 마무라가 되었다.

그 이후 시간은 흘러 수험 캠프에 가게 된 학생들. 스즈메는 그곳에서 시시오가 사고를 당했다는 삼촌의 말을 듣는다.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도쿄로 돌아가야겠다고 하고, 마무라는 아직 스즈메가 시시오를 잊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결국 가라고 한다. 수험 캠프에 같이 가자고 해서 고마웠다며, 잘 가라고. 어쨌든 급하게 기차를 타고 도쿄까지 날아온 스즈메. 시시오는 크게 다친 건 아니었으나, 수험 캠프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스즈메를 보고 놀란다. 그리고 스즈메가 다시 자기한테 올 거란 희망도 가졌으리라.

스즈메는 시시오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내 첫사랑은 선생님이 맞고, 정말 많이 좋아했다고. 하지만 이제 마무라만 바라보기로 결심했고, 앞으로도 노력할 거라고. 시시오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스즈메를 응원한다. 스즈메는 시시오를 향한 마음을 완전히 정리한 후, 다시 캠프로 온다.

시시오에게 간 줄 알고 체념하고 있던 마무라는 달려오는 스즈메를 보고 놀란다. 꽤나 강렬한 첫사랑이었단 걸 알기에 스즈메를 놔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자기에게 다시 왔으니 얼마나 감동일지.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다.



한낮의 유성 후기


한낮의 유성 결말은 스즈메와 마무라의 해피엔딩. 원작 만화에서 딱 재미있는 순간까지 잘 잘라낸 것 같다. 만화에서는 이 이후로 성인이 된 주인공들도 보여주고, 시시오의 이야기도 번외 편에서 나온다. 만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번외까지 꼭 보길 추천한다.

그림체도 너무 예뻐서 그 이유 때문에 정주행을 2번 하기도 했다. 사제지간의 로맨스가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래도 한낮의 유성 결말은 마무라와 잘 됐으니 다행. 시시오의 외모는 아깝지만 관계가 관계인지라 이렇게 이어졌으면 욕먹었을 듯.

영화 한낮의 유성은 원작을 실사화한 영화 치고는 그다지 어색한 전개가 별로 없었다. 갑자기 A가 B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는 이상한 전개도 많은데, 영화 한낮의 유성은 나름 감정이 변하는 장치들을 잘 심어놓았다. 고로 한낮의 유성 결말까지 원작의 내용을 2시간 내에 잘 담은듯하다.

이 영화처럼 첫사랑은 순정만화에서 필수 소재로 나온다. 말 그대로 처음 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계산적이지도 않고 자칫 찌질하게 보일 수도 있다. 첫사랑이 꼭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날 많이 좋아해 줄 사람은 있다. 한낮의 유성 결말에서 첫사랑과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간혹 첫사랑의 정의가 내가 최초로 좋아한 사람인지, 최초로 교제한 사람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 전자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결실이 맺어졌든 아니든 생애 최초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 게 첫사랑이라 생각한다.

한낮의 유성 결말은 첫사랑이 이뤄진 영화는 아니더라도 해피엔딩이었다. 스즈메가 열병 같은 첫사랑을 앓고 난 후, 다시 행복한 사랑을 찾게 되었으니. 원작 한낮의 유성 결말은 마무라가 스즈메한테 프러포즈하고 결혼까지 한다. 시시오도 결혼 소식을 접하고,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기원해준다. 시시오를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슬픈 장면일 수 있으나, 현실적이어서 더 인상 깊은 한낮의 유성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유치한 걸 알면서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학원 로맨스물 특유의 정서가 잘 담겨있고, 학생 때 한 번쯤 선생님을 좋아해 봤다면 더욱 공감 갈 것이다. 시시오 역으로 나온 ‘미우라 쇼헤이’의 미모를 보고 싶다면 더욱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