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롤 결말 및 줄거리


영화 캐롤 결말 및 줄거리, 그리고 영화를 다 본 후 저의 주관적인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 감독 : 토드 헤인즈
  • 출연 :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카일 챈들러
  • 개봉 : 2016. 2. 4
  • 시간 : 118분



목차

  1. 캐롤 줄거리 및 결말
  2. 캐롤 후기

영화 캐롤 포스터


캐롤 줄거리 및 결말


주인공 ‘테레즈’는 백화점 매장 직원으로 일하는 여자다. 남자친구는 있지만 이렇다 할 낙 없이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장난감 기차 세트를 보고 있는 손님 ‘캐롤’을 보게 된다. 캐롤이 사려던 인형 재고가 없자, 테레즈에게 어릴 때 뭘 갖고 싶었냐고 묻는다. 테레즈는 기차 세트가 갖고 싶었다고 말하고, 캐롤은 쿨하게 그걸로 달라며 배달을 요청하고 떠난다. 떠나면서 카운터에 놓고 간 장갑 때문에 캐롤이 적었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는 테레즈.

캐롤은 장갑을 찾아줘서 고맙다며 테레즈에게 같이 점심 식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테레즈도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승낙하고, 두 사람은 식당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어색하면서도 왠지 친근했던 식사 자리. 캐롤은 이번 주말에 자기 집에 놀러 오라며 또 제안한다. 테레즈는 이번에도 나쁠 것이 없으니 알겠다고 한다. 캐롤의 집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이었기 때문에 친히 데리러 온다.

캐롤은 남편 ‘하지’와 딸, 셋이 살고 있었다. 남편과는 이혼소송 중이었지만 그래도 딸은 끔찍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하는 엄마였다. 캐롤의 집에 테레즈가 놀러 가서 피아노도 치고 대화를 나누던 중, 남편이 집에 와서 딸을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는 캐롤이 딸과 함께 지내기로 했는데, 시부모님이 손녀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데려가야 한다는 것. 캐롤은 괴로웠지만 딸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캐롤의 집에 처음 놀러 간 테레즈는 부부 싸움의 현장에 끼어들게 된 이상한 손님이 되었다. 남편은 저 여자는 누구냐고, 어디서 만났냐면서 캐묻는다. 말다툼 끝에 남편은 나갔고, 캐롤도 예민해지는 바람에 테레즈는 집에 가겠다고 한다. 이후 캐롤은 그때 예민했다며 미안하다고 전화로 사과한다. 테레즈는 캐롤의 상황을 이해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캐롤은 테레즈와 더 가까워지고 싶었는지, 이번엔 그녀의 집에 자기가 가겠다고 말한다.

평소에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테레즈를 위해 카메라 선물까지 사온 캐롤. 테레즈는 그 카메라를 이용하여 캐롤의 모습을 담아내기 시작한다.

한편 테레즈의 남자친구 ‘리차드’는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서 대답을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테레즈는 사실 그를 진짜 사랑하는지 확신도 안 섰고, 지금 당장 결혼하고 싶단 생각도 없었다. 동성애에 관련된 말을 하는 테레즈에게 리차드는 캐롤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캐롤은 이혼소송 중이긴 했지만, 왠지 하지는 그녀와 이혼하기 싫어하는 눈치였다. 파티에 가면 모두 주목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였고, 무엇보다도 딸을 매우 사랑하는 엄마였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던 캐롤은 이혼 의사에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 하지가 캐롤을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걸고, 딸을 볼 수 없게 조치를 취한다. 딸이라면 껌뻑 죽는 캐롤을 이용하여 굴복시키려고 했을 듯.

캐롤은 너무 힘들었다. 이혼은 그녀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딸을 못 본다는 건 너무 슬펐으니까. 캐롤이 비윤리적인 일을 했다는 것을 소송 제기의 빌미로 삼은 것. 왠지 하지는 캐롤의 친구인 ‘애비’와 무슨 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새로 나타난 테레즈와도 불미스러운 관계일까 봐 의심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활에 지쳐버린 캐롤은 잠시 서쪽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늘 그랬듯 캐롤은 이번에도 테레즈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 테레즈는 캐롤이 떠난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같이 가자는 말에 바로 승낙한다. 캐롤과 함께 여행을 간다고 하니 리차드는 기가 찰 노릇. 결혼자금을 그 여행에 다 탕진하는 셈이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리차드는 자신이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사실에 화내며 이별을 고하고, 테레즈는 개의치 않고 캐롤과 여행을 떠난다.

함께 차를 타고 서쪽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 두 사람. 가는 도중에 얘기도 많이 나누고 다양한 숙소에 머무르며 점점 친해진다. 각각 남자와 헤어진 캐롤과 테레즈는 친구 이상의 감정이 싹텄고, 서로의 진정한 짝을 만났다는 사실에 무척 행복해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옆방에 하지가 보낸 남자가 있었다는 걸 캐롤이 알게 된다. 그는 캐롤과 테레즈의 지난밤을 도청해서 녹음했고, 이미 하지에게 녹음 파일을 보낸 후였다. 안 그래도 비윤리적인 일을 빌미로 소송이 걸린 상태였는데, 이젠 증거까지 확보되어 빼도 박도 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캐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친구 애비가 캐롤의 부탁으로 테레즈를 데리러 온다. 캐롤은 이제 테레즈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녀에게 이별의 편지를 고한다. 테레즈도 너무 슬펐지만 그녀의 상황을 이해했기에 그녀를 마음속에 묻는다.

이후 타임스 신문사에 취직한 테레즈는 오랜만에 캐롤이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한 레스토랑에 나간다. 캐롤은 자기가 미웠냐고 묻는다. 테레즈는 내가 어떻게 당신을 미워할 수 있겠냐고 한다. 캐롤은 다행히 하지의 마음을 돌려 딸을 보는 조건으로 이혼했고, 테레즈에게 같이 살자고 말한다. 테레즈는 타이밍을 놓친 사랑이라 생각하여 거절하지만, 캐롤은 생각이 바뀌면 9시에 있는 파티에 와달라고 한다. 테레즈도 친구의 파티에 가지만 머릿속은 온통 캐롤 생각으로 가득 찬 상태.

결국 테레즈는 파티를 나와 캐롤이 있다는 행사장에 간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 중 캐롤을 찾아내어 다가간다. 캐롤은 자길 찾아온 테레즈를 보고 미소 짓는다.



캐롤 후기


영화 캐롤 결말은 단순히 놓고 보자면 해피엔딩이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아 서로 너무 힘들었던 두 사람이었기에 더 애절했다.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배우님의 연기는 초반부터 캐롤 결말부까지도 감정 이입이 잘 되었고. 캐롤 줄거리 내내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감출 수 없는 눈빛은 일품이었다. 그래서 퀴어 영화 중에서도 호평으로 자자한 작품이 아닌지.

캐롤 줄거리는 백화점 직원과 손님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이후 캐롤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며 테레즈도 계속 승낙하지만, 나중에 캐롤이 불리해진 상황이 오자 그녀의 제안을 다 거절하지 못했던 테레즈가 스스로 회의감에 빠진다. 그저 그 사람이 좋아서 같이 있고 싶었고, 같이 가고 싶었을 뿐이니까.

캐롤 줄거리는 어찌 보면 캐롤이 확실히 이혼하기 전에 테레즈와 불륜 관계였다고 볼 수도 있으나, 캐롤 결말에서 이를 뉘우치고 상대를 밀어내야만 했던 건 가슴이 아팠다. 자기도 놀랄 만큼 누군가에게 강렬하게 끌렸다는 건 어쩌면 첫사랑이 아닐까.

캐롤 결말에선 캐롤도 온전히 이혼한 후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누구의 눈치 없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함께 있고 싶어서 제안하는 캐롤, 함께 있고 싶어서 승낙하는 테레즈. 캐롤 결말은 자칫 잠깐 스쳐 지나갈 소나기 같은 사랑을 극복해낸 것 같아 더 여운이 깊게 남는다. 두 사람은 캐롤 결말 이후에 같은 집에 살며 행복하게 살았을까. 부디 그랬으면.

그 사람을 오래 보지도 않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데 무작정 함께 있고 싶고, 어디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을 느낄 정도로 강렬한 사랑이 존재할까. 현실에선 그런 사랑을 하기가 어렵겠지만, 그래서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캐롤 결말과 줄거리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그저 성별을 떠나서 서로의 존재에게 자석처럼 끌리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