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설 종의 기원 결말 및 줄거리


국내 소설 종의 기원 결말 및 줄거리,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저의 주관적인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 장르 : 추리
  • 작가 : 정유정
  • 국내 출판일 : 2016. 5. 16



목차

  1. 종의 기원 줄거리
  2. 종의 기원 결말
  3. 종의 기원 느낀 점

소설 종의 기원 표지


종의 기원 줄거리


어머니의 시신을 내려다보던 유진은 몇 시간 동안 날아간 기억을 되짚어본다. 도대체 난 그동안 뭐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왜 싸늘한 시신이 되어 여기에 가지런하게 누워있는지. 기억은 얼마 안 가 정체를 드러냈다. 어머니는 어젯밤에 밤 외출을 몰래 갔다 온 유진을 보며 추궁하기 시작했고,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던 면도 칼을 발견했다. 그리고 너는 이 세상에서 살아서는 안 될 놈이라고 말하며 유진을 해하려 들고, 몸싸움 끝에 유진의 턱 밑까지 온 면도 칼은 어머니의 목을 긋고 말았다. 순식간에 어이없게 일어난 일이었다.

유진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고, 곧 발작이 시작될 거라는 마음속의 목소리가 들리자 어머니를 주방 입구로 끌어다 놨다. 무의식 속에서 어머니를 향한 작별 인사도 튀어나왔다. “안녕히 주무세요.”

유진은 어머니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은 후, 살해 현장이 된 집안을 말끔하게 청소한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락스 냄새를 빼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어뒀고, 어머니 시신은 옥상에 있는 테이블 뚜껑 아래에 넣어뒀다. 어머니의 무덤이 된 셈. 열심히 현장을 마무리하고 나니 해진이 귀가했고, 어머니가 아직 연락이 되지 않냐고 묻는다. 유진은 난처했지만 차분하게 변명을 둘러댔다. 그 와중에 로스쿨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기뻐할 때가 아니었다.

유진의 뻔뻔한 변명에 해진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고, 잠깐 해진이 나간 틈에 핏자국으로 흥건한 자기 방 매트리스와 안방 매트리스를 맞바꾼다. 뒤집어서 커버도 씌워놓고 피가 묻은 이불은 모조리 빨아버리는 치밀함을 보이는 유진. 신발장에서 주운 진주 귀걸이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겨줬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주머니에 넣었고, 안방에서 발견한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유진이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써왔던 어머니의 일기.

한편 동네에 여성 변사체가 발견된 이슈가 생긴다. 유진은 떠오르지 않는 기억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조깅 가던 길로 나가본다. 그곳에서 실종된 아가씨가 진주 귀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 유진이었다.



종의 기원 결말


유진은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며 기억의 퍼즐을 맞춰간다. 사실 유진은 약을 끊고 개병이 도질 때마다 몰래 여자들의 뒤를 밟았었고, 안갯속에 파묻힌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경계하는 여자의 공포가 짜릿하게 느껴졌다. 약자의 공포를 느낀 유진은 그 이후 계속 밤마다 그 길로 나갔고, 아차 하는 순간 여자와 가까워졌을 때 살해하고 말았다. 유진이 이상해진 것 같은 낌새를 알아차리고 어머니가 다급하게 따라나왔지만 이미 여자를 죽여서 바닷가 쪽으로 던진 상태.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어머니는 직감적으로 유진이란 걸 알아차렸지만, 유진은 자길 못 봤으면 하고 달아난다.

어머니는 여자를 살해하고 온 아들을 살려둘 수 없었다. 어릴 적 가족여행을 갔을 때 유진의 형 ‘유민’은 형제끼리 서바이벌 놀이를 하던 중 절벽 아래로 떨어져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아버지가 곧장 유민을 구하러 뛰어들었으나 파도가 너무 거센 나머지 두 사람 모두 시신도 못 찾고 이 세상을 떠났다. 유진은 절벽 쪽으로 기우뚱한 형을 잡으려고 했으나, 어머니 눈에는 유진이 형을 미는 것처럼 보였었다. 그래서 유진의 이모이자 자신의 동생인 혜원에게 아들의 치료를 부탁했었다.

유진이 먹던 약은 간질, 발작 증세를 억제하는 약이 아니었다. 정신감정 결과, 유진은 가장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가장 최상등급으로 나온 일명 ‘포식자’였다. 그 기질이 발동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약이 바로 ‘리모트’였다. 조카가 이러한 인간이란 걸 알고 있던 혜원은 계속 언니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로스쿨 합격을 축하해주겠다는 빌미로 집에 찾아온다. 유진은 일기장을 통해 이모가 자기 인생을 맘대로 헤집어놨다는 걸 알게 되고, 부디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가줬으면 싶었다.

하지만 혜원은 결국 안방 매트리스 핏자국을 봐버렸고, 옥상에 올라가 어머니 시신이 담긴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언니의 시체를 본 혜원은 패닉 상태가 되고, 결국 유진은 또다시 면도 칼을 꺼내 세 번째 살인을 저지른다. 설상가상으로 해진마저 상황을 파악해버렸다. 어머니와 이모님의 연락 두절, 그리고 안방 침대보로 미뤄봤을 때 불안한 상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유진은 그나마 가장 믿었던 해진에게 사실대로 털어놓고, 해진은 분노와 슬픔으로 섞인 감정으로 유진을 마구 때린다. 제발 자수하라고.

유진은 해진의 말을 듣는척하며 같이 차에 올라탄다. 하지만 이대로 자수하면 감옥에서 썩을 게 분명했다. 유진은 일부러 바닷가 쪽에 한 번만 들렀다가 가자고 한 후, 운전하는 해진을 방해해서 그대로 바다까지 액셀을 밟는다. 두 사람을 태운 차는 그대로 바다에 빠졌고, 전직 수영선수 출신이었던 유진만이 차를 빠져나와 탈출했다. 이후 해진이 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왔고, 어머니와 이모의 살해 혐의도 해진이 뒤집어쓰게 됐다.

유진은 어머니, 이모, 해진이 모두 없어진 후에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어 새우잡이 배에 자진해 올라탔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건은 빠르게 묻히니까. 만약 그날, 해진이 유진을 보내줬다면 두 사람은 각자의 소망을 이룰 수 있었을까.



종의 기원 느낀 점


종의 기원 줄거리는 결국 ‘유진’을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며 끝났다. 그것도 유진에 의해서. 정유정 종의 기원 소설은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인간을 그리고 있다. 이전 소설에서는 여러 인물의 시점을 교차하며 보여줬는데, 이번 소설에선 유진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종의 기원 줄거리 내내 유진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갈 때마다 반전이 있었고, 망각은 궁극의 거짓말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소름 끼칠 정도로 와닿았다.

그나마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해진은 종의 기원 줄거리 끝까지 살아남을 줄 알았다. 유진 말이라면 우직하게 다 믿고 따라주는 해진이었기에 오히려 유진의 죄를 덮어주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역시 살인은 덮기에 너무나 큰 죄였다. 그것도 어머니와 이모를.

종의 기원 줄거리는 유진 시점에서 보기 때문에 어머니와 이모가 자기 인생을 뒤흔들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정신과 의사가 이 본능을 알아차리고 약을 처방해줬다는 건 그들에게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본능이 발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거니까. 생애 첫 살인을 하며 유진은 그동안 억제되었던 본능이 깨어난 것이고.

인간은 누구나 악한 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공감 능력, 도덕심, 양심 등 악을 누르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말 그대로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건 인간이 아니라 철저히 약육강식 세계 속에 사는 짐승이다. 종의 기원 줄거리 속 유진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아닐지. 여자 뒤를 쫓아간다는 유진의 시점은 혐오스러울 지경이었다. 자신의 쾌락과 짜릿함을 위해선 또 하나의 생명이 무자비하게 유린당해도 상관없다는 건지.

정유정 종의 기원은 추리 소설이긴 하지만, 사실 끝까지 읽다 보면 그냥 사이코패스 범죄자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악할 수 있나 알려주는 느낌. 유진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님이 얼마나 깊은 구상과 많은 생각을 하셨을지 가늠도 안 간다. 종의 기원 줄거리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듯하지만, 짜증 나면서도 몰입력이 높은 건 인정이다.